[참가상] 나 약하나만 주세요
행복 수기 공모전
3병동 수간호사 박혜정입니다.
'나 약하나만 주세요. 먹고 자게'
30분전에 간호사실에 나와서
맡겨놓으신 감기물약을 드시고
또 달라고 하신다.
다 드신 병은 두고 가시라 해서
모아놓고 보여드리면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먹고도 또 달라고 하네.
늙은이가 참 주책이야. 그치?'
인사를 꾸벅하시고
돌아서 들어가시고
10여분이 채 안되어
또 나오신다
어느 날은 하루 종일
꼼짝도 하지 않고
침대에 계셔서
걱정되어 병실에 가보면
공책에 뭔가를
열심히 쓰고 계신다
드신약들의 갯수가 적혀있고
다른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하는
알수없는 글들이 빼곡하다
얼마나 Netflex에서 우연히 보게된
영화 '스틸 앨리스'는
치매에 걸린 언어학교수에
관한 이야기이다.
유능했던 교수인 주인공(앨리스)이
점점 치매증상을 보이며 변화되는
가족관계, 주인공의 내면을
잘 묘사한 영화이다.
영화 후반부 주인공이
알츠하이머 환자로 강연대에서
이런 말을 한다.
'I'm not suffering. I'm struggling.'
'나는 고통 받지 않습니다.
나는 애쓰고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여전히
앨리스로 매일매일 흐려지는
기억과 써우는 것이 치매이다.
'우리는 바보처럼
무능해지고 우스워집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의 병 이죠'
-영화속 대사-
때론 치매 어르신들이 보이는
증상들 때문에 지치고
힘들었던 일상에
큰 울림이 되었던 영화였다.
약 한알 주사한대 보다
그들을 있는 그대로
품어 드리는 것이
우리의 최선이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우리들의 3병동
스틸 앨리스들을
응원하며,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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